이틀간(12월 9일, 10일) 전국에어컨클럽을 통해 알게 된 일당현장을 다녀왔다. 전국에어컨클럽은 사실상 ‘에어컨 설치 기사들의 일자리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는 SI교육을 받으려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더니, 내가 올린 일당구직 글을 보고, 즉시 연락이 와서, 삼성동으로 출발했다. 삼성동에 있는 OO건물에 에어컨 설치 보조업무인데, 그냥 가볍게 갔더니, 와!!! 개미와 코끼리, 아니다. 모든 것이 확장된 세계였다. 가정에 설치하는 시스템 에어컨은 3단 사다리를 설치해서 한다. 천장이 낮으니까, 그것이 가능하다. 내가 도착한 현장은 14단 사다리를 펴서 작업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것도 낮았다. 이틀간 내가 겪은 경험이 향후 고층건물을 작업할 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다. 한번 경험이 영원한 자산이다.
나의 경험은 ‘사다리 잡기’였다. 나보다 1살 많은 사장님은 에어컨 분야에서 전문가였고, 역시 경험은 말로 하지 않고, 현장에서 능력이 나타난다. 그리고, 나에게 지시한 업무가 ‘전문기술의 중요한 팁’이었다. “장기사님! 밑에서 사다리를 꽉 붙잡아야 해요! 위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생명줄이 장기사님 손에 있어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요. 그냥 붙잡고만 있어요. 그리고 위를 쳐다봐요! 그것만 해요! 알았죠?” 정말, 나는 그것만 했다. 목이 너무 아팠다. 사다리를 잡을 때는 반드시 사다리 첫칸에 몸을 올리고서 바짝 붙들어야 한다. 사다리에 체중을 싣지 않고 손으로만 붙잡으면 절대로 안된다. 사다리는 세워진 방향으로 넘어지지 않고, 옆으로 쉽게 넘어진다. 14층 사다리는 한번 넘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사다리 중간에 반드시 밧줄을 묶어서, 사다리가 갑자기 펴지지 않게 방지한다. 이것도 처음 알았다.
그 높은 곳에서 어떻게 천장형 에어컨을 철거하는지, 그리고 다시 설치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함께 일하는 팀장과 나를 불러준 사장님의 행동을 보면서, ‘전문가는 전문가구나!’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맡길려면, 이런 실력자에게 맡겨야지, 야물지게 일을 할 것이다. 체구는 정말 나보다 작은데,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하는지, 그리고 중간중간 어떻게 일을 처리할지를 알고 있었고, 천장형 에어컨을 철거할 때는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 철거와 비슷하지만,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해야하므로, 반드시 밑에서 한사람이 사다리를 붙들고, 2명이 한팀이 되어서, 자세를 제대로 잡고서 일을 해야한다. 자칫 사다리가 넘어지거나, 사다리 위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마력, 6마력, 이 정도는 가정용이고, 상업용은 덩치부터 다르다. 12마력은 300kg이 넘어서, 크레인으로 실외기를 들어야 한다. 이틀째 되었을 때, 아침일찍 일을 나갔다. 크레인으로 먼저 실외기 3대를 철거하고, 실외기를 다시 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밧줄 2개를 이용해서, 실외기를 묶고, 그대로 크레인이 들어 올렸다. 목수로 일할 때, 공장에서 제작한 나무 벽체를 현장에 설치하는 것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