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겁게 일을 마쳤다. 에어컨 설치기사로 일한지 꽤 됐다. 요즘은 직장에 취직해서, 선배관 작업을 하거나, 또는 기계설치 작업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 본래는 3명이 한 팀인데, 아직 1명이 부족해서 2명이 작업을 하는데, 그럭저럭 시간이 소요된다. 오늘은 박달동 근처에 있는 아파트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아파트 현장은 단내림 공사를 보통 한다. 특히, 시스템 에어컨 설치는 드레인 작업이 매우 중요해서, 내가 일하는 회사는 정말로 까다롭게 ‘설치공정 표준’을 정하고 있다. 내가 판단하기에도 기준이 정말 높고, 나는 그 기준을 따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밀테스트가 핵심이다. 1.5kgf 압력을 걸었을 때, 점심을 먹고 와서도 그 위치에 그대로 바늘이 머물러 있을 때, 환호성이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당연한 것인데도 기분이 좋다. 기밀 테스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드레인 작업을 할 때 위치표시를 정확하게 해야한다. 드레인은 보통 결합하면서 본드를 양쪽에 발라서 넣는데, 그냥 쑥 들어간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본드가 윤활류 역할을 해서 서로 넣는 것이다. 나사를 박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만약에 pvc를 결합하는데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것이 문제다. 넣어보면 그냥 쑥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다. 들어가지 않을 때는 각도가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혹은 내부에 다른 이물질이 섞여 있어서 그렇다. T자 결합을 할 때, 주의해야한다. 한쪽에 본드를 몽땅 발라서 넣으니까 반대편으로 본드가 넘어가서 굳어버리니까 반대편 결합할 때 들어가지 않고서 억지로 넣으려다가 자꾸 밀려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본드는 적당히 바르고,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본드가 굳으면 그때는 결합하는 엘보를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하는 것이 낫다. 모든 작업을 마쳤는데, 기밀에서 실패를 하면 어디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찾기 위해서 여간 고생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를 할 때 제대로 해야한다. 드레인 작업은 실내기 말단에서 나오면서 하는 것이 좋다. 실내기 말단에서 꺽어지는 위치에서 미리 엘보에 PVC를 결합해서 넘기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작업하기가 수월하다. 그리고 말단에는 마개를 덮고, 천장에 고정을 할 때는 구배를 잡아줘야하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한다. 50mm 구배 간격이라도 가능하면 적당히 흐를 수 있도록 조정을 하면 좋다.
천장이 기존에 있기 때문에 에어컨 설치를 하기 위해서 정확히 그 간격만 천장을 따면 안된다. 그것보다 훨씬 크게 따야만, 단내림 공사를 하고나서 에어컨 설치를 할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에 있는 천장철거는 반드시 650mm 간격으로 큼지막하게 따는 것이 좋다. 그러니까 기계자리보다 50mm 더 크게 따야만 나중에 기계설치를 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단내림을 하면 이중천장이 되는데, 기존천장을 크게 따지 않으면 나중에 배관이 지나갈 자리가 없게 된다. 그래서 큼지막하게 따야한다. 보통, 다배관을 하게 되면 88 직경을 뚫거나, 쌍방울로 65를 뚫고 가운데를 밀면 된다. 쌍방울로 서로 겹치게 할 경우, 드레인과 배관이 지나가면 빡빡하고 CD관을 넣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쌍방울이 겹치지 않게 하고, 가운데를 밀어버리면 좋다. 그래서 한번에 작업을 끝내려고 88로 하는데, 작업속도는 65를 2번 뚫는 것이 훨씬 쉽게 걸린다. 88은 아무래도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모든 작업이 마치면 구멍에 폼을 쏘면 좋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정말로 깔끔하게 일을 잘한다. 표준을 지키면서 일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드레인 부속품의 종류가 사실 너무 많다. 소켓, T 엘보, 새들 큰 것과 작은 것, 본드, PVC가위, 커팅반도… 그래서 오늘 다이소에 들러서 반찬통 하나를 샀다. 내일 새들 작은 것과 큰 것을 같은 반찬통에 담아서 보관할 참이다. 일의 출발은 항상 도구함 정리부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