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구도


브레송은 사진의 구도를 배우는데 표준 교과서이며, 근대사진을 완성한 위대한 인물이다. 현실속에 일어나는 일상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연출없이 찰나에 담는 것을 ‘사진’으로 봤고, 사진을 눈의 연장으로 해석하면서,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지금껏 가장 많이 사랑을 받는 사진작가다. 사람들은 왜 이런 사진에 마음이 움직이고, 나도 역시 그런 사진이 마음이 끌리는 것이 맞는지 연구하면서, 어떤 사진을 촬영할 것인지, 구도와 현실의 새로운 눈을 작가의 사진을 통해 새롭게 배울 수 있다. 그림, 무용, 연극, 뮤지컬, 공연 등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사진구도의 교과서이며, 영감을 주는 창문이다. 어떤 것이 내 시선을 사로잡고,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가, 그것을 느낄 줄 안다면 사진의 눈을 뜬 것이다.

시대에 걸쳐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고전의 명작을 보는 것도 구도를 배울 ㅅ 있다. 나무는 얼마나 큰지, 전체 그림에서 나무는 상대적으로 어떻게 배치되었는지, 화가는 나무와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사람과 나무의 간격, 사람과 사람의 간격, 나무에 대한 사람의 상대적 크기, 길은 어디에 배치되고 하늘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모든 구성요소가 어느 위치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고, 서로가 어떤 관계로 설정되어 있는지 그것을 보는 것이 ‘구도와 배치’다. 네모와 동그라미는 과연 어떻게 설정을 했고, 그것이 내게 주는 감정은 무엇인지 그것을 느끼면서 반응하는 것이 공부다. 내 눈이 지금 나에게 알려주는 것에 관심을 갖고 반응하면서 살아가면, 사진의 성장은 급속도다. 화가의 삶 따위는 사실 사진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 화가의 인생이고, 그림을 통해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눈 앞에서 내 눈이 지금 말해주는 것을 듣는 훈련이 가장 필요하다.

사진을 찍는 실력은 계단식으로 어느 순간에 실력이 갑자기 성장한다. 당장 달라지는 것이 없어도 절망하지 말고, 겨자씨가 자라나는 것처럼,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실력이 늘어난다. 찍고, 보고, 내 마음으로 그 사진이 어떤지 느끼고, 다른 구도는 어떤지, 어떻게 구도를 잡았더라면 더 좋았을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방향이다. 좋은 구도는 매일 찍고, 보고, 생각하면서 얻어지고, 발전한다. 꾸준함이 구도의 생명이다. 구도는 구도를 볼 줄 아는 감각이므로, 스스로 구도의 안목을 넓히고 깊게 해야한다. 좋은 작품 사진을 많이 볼수록 안목도 분명히 넓어진다. 그리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원칙을 세운다면, 그 원칙이 틀이 된다. 구도의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 창의성이다. 좋은 사진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그것이 창의성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내 사진이 만약 재미가 없다면, 그것은 내가 내 원칙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새는 새장에 갇히면, 자유를 잃는다. 자신을 스스로 박제처럼 가둘 이유는 없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면, 그때 새로운 눈이 열린다.

사진은 과연 무엇을 지금 전달하고 있는가? 사진 속에 있는 것들이 모두 전달의 요소가 될 때, 선과 면과 색채와 질감과 모든 등장인물들이 뭔가 말하고 있는 듯한 그런 사진이 살아있는 사진이다. 의자를 누가 만들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의자의 제작연도도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그런 역사적 사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사진은 사진 그 자체로서 어떤 전달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구도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어떤 요소들이 구도를 만들고 있는가? 그것을 사진을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버릇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은 먼저는 점과 선과 면을 의식한다. 그리고 색감이다. 그리고 그 형상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그것은 이후 문제다. 그림과 사진을 볼 때, 윤곽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추상화이며, 객관화다. 점과 선과 면, 그리고 각각의 배치 구조가 어떤지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선의 위치, 점의 크기, 모양은 어떤가? 눈은 먼저 이것에 반응한다. 빈공간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선들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가? 수평선은 분명 땅과 하늘을 나눈다. 그 느낌이 과연 어떤지 내 마음이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진의 구도에서 수평선을 어떻게 놓을지 감각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선은 때론 점들의 연장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늘어선 줄도 선이다. 정형성에 갇히면 절대 안된다. 구도는 외우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음식의 맛을 보듯, 스스로 그것을 알아야 한다. 수직선은 위압감을 준다고 암기해봤다 허탕이다. 정말로 위압감을 주는지 눈이 느껴야한다. 느끼면, 그때 사진촬영에서 수직선을 구도로 활용할 줄 안다. 원은 안과 밖으로 구별한다. 내 시선은 원을 볼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러한 것을 아는 것이 사진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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